
봄에 접어들며 따스한 햇살을 느끼고 싶어 떠났던 3박 5일의 보홀 여행은 정말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가득 찼다. 출산휴가 기간 동안 시간을 내어 다녀온 이번 여행은 재충전의 시간이 되었고, 자연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최근 세부로의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보홀이 필리핀 최고의 섬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지만, 막상 방문해 보니 고래상어 투어가 재개된 5월부터 인파가 제법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예전만큼의 혼잡함은 느끼지 못했다.
보홀로 향하는 항공권 예약은 이제 꽤나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인천에서는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서울이 매일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으며, 부산에서는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이 주 2회씩 항공편을 제공한다. 이러한 다양한 항공편 옵션 덕분에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에 맞춰 항공권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성수기 항공권 저렴하게 예약하는 비결
직항편이 빈번하게 운항한다는 것은 공급 측면에서 유리한 조건을 의미한다. 즉, 수요가 높아지는 성수기에 항공권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공급이 많아지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출발하기 직전까지의 준비 과정에서 눕코노미(Lie Flat Economy) 좌석을 기대했지만, 인천에서 보홀로 향하는 왕복 구간 모두 만석이었다. 특히 비행 시간이 약 5시간에 달하는 노선이라서, 콩나물시루 같은 자리에 붙어 앉아 겨우겨우 목적지에 도착했다. 단거리 비행이라도 나이가 들면서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보홀에 도착하자마자 날씨는 기대 이상이었다. 햇살이 가득한 알로나 비치에서는 물놀이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고, 이들 대부분은 호텔 수영장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던지 비치에서의 활동은 예상보다 적었던 듯하다.
석양을 감상하며 찍은 사진은 여전히 감동적이었다. 반디불 투어의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고, 발리카삭 호핑투어에서의 경험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일깨웠다. 그날의 방카들이 많아 수영 중 부딪히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던 순간은 잊을 수 없다.
로복강 크루즈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었지만, 이날은 날씨가 완벽하게 맑아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다. 맨메이드 포레스트는 이전 방문보다 훨씬 더 울창하게 변해 있었고, 타르시어 안경원숭이를 만날 수 있었던 순간은 운이 좋았음을 실감했다.
초콜렛힐에서의 풍경은 특히 서양인 관광객들의 활기찬 모습이 어우러져 더욱 특별한 순간이었다. 이 모든 순간들이 날씨 덕분에 더욱 빛나게 느껴졌다.
7월과 8월은 보홀 여행의 성수기로, 이 기간 동안 항공권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미리 예약하면 확실히 저렴한 가격으로 항공권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성수기에는 좌석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최적의 날짜와 시간을 미리 계획하고 예약하는 것이 여행의 성공을 좌우한다.
마지막 날 저녁은 알로나 비치에서 맛있는 저녁 식사로 마무리하고, 현지 공연으로 여행을 아름답게 마무리 지었다. 이 모든 경험이 앞으로의 일상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주었다. 이제 7월과 8월 성수기를 맞이하며, 보홀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항공권 예약은 지금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는 걸 기억하길 바란다.